Strategy trail
추세추종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규칙은 직관적입니다. 다만 그 직관은 비용과 급반전 앞에서 자주 흔들립니다.
전략 아이디어
추세추종은 방향을 예측하지 않고 이미 형성된 흐름을 따라가는 접근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사서 따라가고, 내리기 시작하면 팔아서 물러납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통화 같은 여러 시장에 걸쳐 이 규칙을 적용하는 관리형 선물 전략이 대표적입니다.
핵심은 큰 추세가 만들어질 때 그 흐름에 올라타고, 추세가 꺾이면 빠르게 발을 빼는 것입니다. 시장을 맞히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움직이는 방향에 붙는다는 발상입니다.
매력적인 이유
가장 큰 매력은 위기 국면에서의 방어력입니다. 긴 하락 추세가 이어질 때 오히려 하락 쪽에 서거나 현금으로 물러날 수 있어, 주식과 다른 시점에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시장에 분산해 서로 다른 추세를 담으면, 한 시장의 부진을 다른 시장이 메워 줄 수 있습니다. 예측이 아니라 규칙에 따라 움직이므로 감정 개입이 줄어든다는 점도 이론적 매력입니다.
무너질 수 있는 지점
첫 번째 문제는 마찰 비용입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포지션을 갈아타면 회전율이 높아지고, 여기에 거래비용과 세금이 더해지면 종이 위의 성과가 실전에서 상당히 깎입니다.
두 번째는 급반전입니다. 방향이 자주 뒤집히는 횡보장에서는 추세를 확인하고 들어간 직후 흐름이 꺾여,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손실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추세가 뚜렷하지 않은 몇 년이 이어지면 성과가 오래 밋밋해집니다.
개인 투자자의 한계
개인 투자자에게는 여러 시장에 걸친 분산 자체가 벽입니다. 선물이나 관리형 상품에 접근하기 어렵고, 접근하더라도 레버리지와 롤오버 같은 구조를 다루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규칙을 끝까지 지키기도 어렵습니다. 신호대로 팔았는데 시장이 곧바로 반등하면 다음 신호를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가장 나쁜 시점에 규칙을 임의로 어기게 됩니다.
현재 판정
추세추종은 위기 방어와 분산이라는 뚜렷한 쓸모가 있지만, 그 쓸모는 무거운 마찰 비용과 긴 인내 구간을 대가로 요구합니다. 규칙이 직관적일수록 그것을 굴리는 데 드는 비용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추세추종을 추천이 아니라 연구 주제로 둡니다. 모든 비용과 급반전을 반영하고도 단순 보유를 넘어서는지, 그리고 개인이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야 합니다.